“위기의 나프타 살아남을 수 있나? …
자동차 업계 눈치보기 치열”
[아주경제]
북무자유무역협정(NAFTA)의 존폐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미국 자동차 업계의 눈치보기가 치열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지나친 자국 위주의 협상 태도로 인해 NAFTA가 폐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쉽게 폐기되기는 힘든 협정이라는 긍정론도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이하 현지시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로부터 NAFTA를 비롯한 중국 무역적자 등 무역 전반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고 로이터 통신인 이날 전했다.
라이트하이저는 몬트리올에서 개최될 예정인 NAFTA 추가 협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캐나다와 멕시코의 양보만이 NAFTA가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미국 현지 언론들은 캐나다 정부관료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곧 나프타 탈퇴를 선언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처럼 NAFTA와 관련한 불투명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폐기 가능성에 대비해 멕시코에서 생산 라인을 철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 11일 미국의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는 나프타 폐기에 따른 25%의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멕시코 내 트럭 생산 기지를 미국 미시건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GM은 미국이 일반적으로 협상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을 할 경우에 공식적인 폐기까지는 반년 정도가 걸리는 만큼 이후에 결정을 발표하는 것도 늦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편 GM을 비롯한 미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멕시코 공장에서 제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는 지난해 전년대비 20~30% 정도 늘어났다고 외신은 전했다.
- 윤은숙 기자 kaxin@ajunews.com